▶ '당연히 장시간 켜놓으면 수명이 짧아지고 금방 고장 나는 것이 아니냐'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런 답변은 관련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조금 어리석은 답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부품으로 PC를 만들고 같은 시간을 사용해도 어떤 것은 3년 만에 망가지는 반면 어떤 것은 10년 이상을 쓸 수 있는데, '운' 이라는 요소가 생각보다 많이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바로 전에 말한 것처럼, 똑같은 구성품으로 여러대를 만들어도 어떤 것은 오래 켜두지 않았음에도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이 금방 고장나고, 반대로 하루에 20시간씩 막 사용하고 관리를 대충 해도 10년 이상 멀쩡한 제품이 있습니다. 이는 비싼 제품 혹은 저가형 상관없이 발생합니다. 물론 더 비싼 것이 조금이라도 확률이 낮긴 하겠죠.

이는 24시간 365일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는 서버 또한 똑같이 적용되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비싸고 신형인 서버라고 해서 무조건 수명이 길다고 할 수는 없고, 관련 현직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그들 또한 비슷하게 답변하곤 합니다.

보통 사무실이나 연구실 등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보면 컴퓨터를 제대로 끄지 않고 그냥 퇴근하거나, 전원을 끈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며칠씩 켜놓고 쓰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식으로 막 다루고 해도 상당히 오랜기간 사용하고, 10년을 사용해도 고장없이 멀쩡하게 잘 작동하곤 하죠.

컴퓨터의 발열이 어쩌구 온도가 저쩌구 하는 의견들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CPU 쿨러 및 케이스 배기 팬들이 정상적으로 장착되어 있고 돌아가고 있다면 발열문제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부분입니다. 엔지니어들이 관련 부분들을 다 생각하고 장시간 실험을 통해 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는 것처럼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 또한 컴퓨터를 여러대를 사용하면서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항시 켜두는 편이며, 가족 뿐만 아니라 지인들 또한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켜고 그냥 그대로 둔 상태에서 외출을 하고, 집에 와서 바로 쓰곤 하죠. 사실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하루에 몇시간 정도 더 켜놓고 그런다고 해서 10년 쓸 것은 3년만 쓸 수 있다거나, 무조건 비싸고 좋은 부품이라고 해서 더 수명이 길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신경써서 관리한 비싼 그래픽카드인데 AS기간이 끝나자마자 3년만에 망가져 버리거나, 대충 쓰려고 중고장터에서 싸게 구해온 메인보드인데 아무리 혹사시켜도 고장나지 않는다거나 하는 사례들은 늘 있고, 컴퓨터를 오래 사용해온 사람들은 모두 인정하는 바 입니다. 그러니 괜한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켜놓고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