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
부자동네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
아기 키울때 '임대아파트 거르기, 학군지로 꼭 가야하는 이유' 와 비슷한 것 같아요. 저 2살때까지 임대아파트에서 살다가 다른 동네로 이사갔는데, 임대아파트 살때 애들이 성적인 욕하는거 보고 엄마가 충격받아서 바로 이사갔다고 하셨거든요. 근데 우리 부모님 말고도 아기 키우는 분들 중에 비슷한 일 겪고 이사가는 분들 많이계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부자동네나 학군지 가는건 애들 공부잘해라는 뜻이 아니라 양아치들한테 물들지 마라는 뜻이라고.
피자집 배달 알바하던 친구가 얘기 해줬는데 확실히 잘사는 동네, 좀 힘들게 사는 동네 주민들 배달 받을 때 태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부자동네 쪽으로 가면 아파트 같은데에 1층에서 인터폰으로 확인하고 올라가보면 문에서 미리 나와있어서 피자 건네주고 바로 엘리베이터 탈 수 있게 배려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거의 대부분 따뜻하게 감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 인사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곁다리긴 하지만 현금 주면서 남은 거스름돈은 챙기시라고 하는 경우들도 왕왕 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못 사는 동네 쪽으로 배달가면 진짜 확 비교되게 느껴지게 사람들 대부분 얼굴에 피곤과 짜증이 서려있고, 돈도 툭 던져서 땅 바닥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배달 그렇게 늦지도 않았는데 욕하고 짜증내면서 왜 이렇게 늦게 오냐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배달 알바생들 대부분 잘 사는 동네쪽 배달은 경쟁하듯이 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지방에서 태어나서 20대까지 지방살다가 미국, 호주 유학갔다와서 강남거쳐 지금은 분당삽니다. 강남이랑 분당에 살면서 느낀점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다보니 같은 지역 내 사람들은 대부분 그 다수의 여유로운 사람들이 보일거라 기대하는 일정수준의 행동양식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에티켓이라 부르는 수준이 다른 곳들에 비해 꽤 높은 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사람은 주변환경에 동화되기 마련인데, 이런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롭고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들에 둘러쌓여있으면 나도 그 이하로 내려가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게되고 그런 행동양식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체화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자의든 타의든 더 진상짓같은 건 생각을 안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로, 가난한 동네와 부자 동네에 사는 사람들 마인드 자체가 다릅니다. 본인들이 속한 차원의 이상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단 말이 있듯이, 가난한 동네, 가난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분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노력하셔서 위로 올라 가세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 및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남 탓은 그만.
진짜 모든 경우가 다 그런건 아니지만, 소득 수준에 따라 좀 더 여유로운 사람들이 더 겸손하고 예의바르긴 합니다. 오히려 소리지르고 하대하는 사람들 보면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이나 비슷한 사회단체에서 지원금같은 거 받으면서 당연히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베풀어야된다는 이상한 논리로 갑질 아닌 갑질하는 사람들 많아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나는 성인되서 본가가 서울 쪽 부촌 동네로 이사 온 케이스인데 그냥 공기부터가 다름. 대학교 때 통학 때매 모란역을 경유지로 자주 갔었는데 진짜 지하철 부터 거리까지 이런 말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노인분들 냄새가 진짜.. 노인혐오는 아니지만 진짜 불쾌했던 적 많음. 그냥 거리만 돌아다녀도 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가난한 냄새가 남. 본가와서 동네 돌아다니면 거리나 분위기는 말 할 필요도 없고 노인분들도 같은 노인이고 옷도 비슷한 스타일인데 냄새가 아니라 향기가 남. 진짜 이건 느껴본 사람만 안다.
20대때 LG전자 가전제품 설치기사 일을 3년 했는데, 한남동이나 강남 가면 다 친절하고 음료수 주고 먹을거 주고 설명도 잘 들어주고 진입로 치우는것도 도와주고 낡은 냉장고 빠진 자리 청소도 본인들이 다 합니다. 세탁기도 마찬가지에요. 한남동 아니어도 좀 산다 싶은 동네는 대부분 매너 좋아요. 근데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나 빌라 가면 자기집에 물건 들이는건데 손 하나 까딱 안하고 그 흔한 물 한잔 안주는 경우 허다합니다. 한 여름에도 물 한잔 안줘요. 그리고 웃음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실은 드라마와 다릅니다. 그리고 장기렌트 영업도 오래 했는데, 고가의 차량을 상담하는 사람들은 장기렌트에 대해서 이해력이 빠르고 기본적으로 통화 매너가 있습니다. 근데 저가 차량 상담하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고 대기업 월 렌트비가 소기업 렌트비 보다 한달에 1,000원씩이나 더 비싸다며 대기업의 서비스를 포기하고 소기업을 택합니다.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가진게 많을수록(경제적, 직업적) 그에 맞는 품위와 환경이 따라가더라고요. 더 예의를 알고요. 주변이 다 그러니 분위기에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듯 합니다.그리고 경제적 여유가 있으니 심적 여유, 안정감까지 있고요. 가난한 사람들은 사회에 다짜고짜 피해의식이 심하고 항상 불만투성이에 성격도 점점 쌈꾼이 되어가더라고요. 자기가 처한 처지의 화풀이를 그냥 너하나 잘걸렸다하며 쏟아붓습니다.
강남에서 학원강사 했을 때와 신도시가서 했을때도 완전 달랐었는데, 가난한동네는 절대 안할거임. 그것뿐만 아니라 편의점 알바도 마찬가지. 말도 안되는 걸로 지가 결제 다 했고 물건놓고 갔었는데 그게 왜없냐고 쌩떼부림. 고객이 놓고간건 한동안 보관하는데 그런거 하나도 없었는데도. 심지어 그 물건이 뭐냐니까 '이거 였던 것 같다' 라고 해서 영수증이 있냐니까 없다고 그러고, 요즘 영수증 잘 안받으니 그럼 결제내역이 있으시냐했더니 그것도 안보여줌.
현업 부동산 종사자입니다만, 확실히 여유 있는사람들이 깔끔해요. 부동산 구매자들 중 없는 돈 끌어 모아서 억지로 투자하면 무조껀 의심부터 합니다. 객관적인 자료 주면 가격 후려 치고 해달라고 징징거리죠. 여유있는 사람들은 부동산 공부 따로하고 공부하고 자기가 원하는 조건 제시해서 안돼면 깔끔하게 포기 합니다. 그리고 다른거 찾습니다. 진상들은 당최 협상이라는걸 모르더라고요.
관광업 10년이상 해본결과, 부자들이 평균적으로 예쁘고 외모관리가 잘되어 있음. 패셔니스타가 많음. 매너가 좋고 돈가지고 현지인들에게 팁줄까 말까 하는 수준낮은 장난안함. 혹시라도 서비스업에 원래 일 이외의 도움을 받거나 요청을 하는 일이 있으면 팁빨이 좋음. 가난한 손님일 수록 쓴돈은 비행기 편도값도 안되는데 돈 아까워서 뽕을 뽑고, 상대와 주변인 현지인들 감정적으로 억누르고 우월감 느끼려함.
지금 가난한 동네랑 부자 동네 사이에 낀 동네에 살고 있으면서 느끼는 건, 가난한동네 사람들은 어떻게든 LH에 들어가려고 일을 안하는 아줌아들이 많고, 부자동네 사람들은 더 좋은 집을 사려고 일을 하는 아줌마들이 많다.
저는 한평생 유동인구 0에 수렴하는 전통부촌에 살았습니다. 젊은이들은 잘 모르고 좀 나이 있으신 분들은 아실만한 동네입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이 원래 좋은곳이고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 인터넷 썰들이 다 아주 극소수의 사례인 줄 알았어요. 제가 진짜 우물 안의 개구리였죠. 이걸 느낀게 대학에 와서 비교적 가난한 동네에 집을 사고 살기 시작했는데 인터넷 썰과 뉴스들이 전부 일상이고 현실이더라구요. 지금도 적응이 안됩니다. 그곳에서 딱 몇가지 느꼈습니다. 부유한 곳에 사는 사람들도 물론 옷을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고 그리 튀지 않게 입고 다니지만, 가난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느낌의 후줄근함이더라구요. 뭔가 정갈하지 못하고 옷도 헤지고 늘어나고 시장에서 파는 옷 입는 것 같고 그렇더라구요. 또 눈빛이 아예 달랐습니다. 눈에 독기가 서려있고 불만이 가득해보이며 사나워보였습니다. 솔직히 자취하면서 좀 무서웠습니다.
대학 다닐때 집안 사정 때문에 영구임대아파트 살았었어요. 제 기억의 영구임대 아파트는 비상계단은 항상 오줌냄새가 진동했었고, 쓰레기 많이 굴러다녔고, 사람들이 복도 창문 밖으로 쓰레기 던져버리고, 재활용 쓰레기장은 그냥 재활용이 제대로 안되어 있고, 밤에는 술취한 사람들이 싸우고 그랬습니다. 집에 도둑도 들었었는데, 도둑이랑 정면으로 마주치기도 했네요. 뭐 도둑이 도망가긴 했는데. 그러다가 옆집 정신병자랑 싸우고 결국 더 이상은 못살겠다 싶어서 있는 돈 다 끌어다가 이사를 했고 그 뒤로는 그 동네 근처도 안갔습니다. 여튼 이런 곳에서 살아본 입장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동네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여성 고객이 많은 운동업계 강사라 서울 및 인천 지역으로 강의를 많이 했는데, 잘사는 동네 회원님들은 20 ~ 70대 연령 불구하고 선생님에 대한 매너,말투, 존중감 등을 표하시는데 못 사는 동네가면 어떻게든 선생님한테 빼 먹느려고 늦게까지 붙잡고, 공짜로 알려달라고 하시고, 특히 아주머니들은 강사들 뒷담까고 회원들끼리 서로 정치질하고 그러더라구요. 강사들은 프리랜서라 시간이 곧 돈인데 못사는 지역은 강사의 노하우와 지식을 날로 먹으려고 하는 그런게 있어요. 수업중에 핸드폰 하시고, 기본적인 매너가 없습니다. 저도 현재 엄청난 부를 이루거나 어마어마하게 잘 살진 않지만 정말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동네 수준은 매우 중요합니다.